넷플릭스에서 찜해두었던 영화 중 하나인 소셜 네트워크를 보았다. 소셜 네트워크는 포스터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크는 하버드대 재학시절에도 컴퓨터에 대해선 유명한 천재였다. 사실 이 사실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당연히 예상했던 바이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영화를 보고 새롭게 알게된 건 그에게 조금 얍삽한 구석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걸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임자인 건 맞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동창들에게 분노를 일으켰고, 죽마고우에게 상처를 입혔다. 결과적으로 자업자득이다. 부와 명예는 얻었을지언정 곁에 있던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 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시야가 좁아지게 될 것이고 어쩔 수 없이 친구나 가족들에게 소홀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나이가 들수록 이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물론 내가 주커버그급(?) 인물이 될 일은 없겠지만 ^^; 부와 명예를 이룰 수 있는 일과 가족, 친구를 포함한 내 사람들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면 나는 후자를 택할 것이다.
아마도 자라온 환경 그리고 개인의 경험들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이다. (어쩌면 부와 성공에 대한 야망도 타고나는 것일까...)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냥 모두 저마다의 취향과 가치관으로 묵묵히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일 뿐. 영화를 보고나면 항상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어 좋다.
영화 마지막에 그의 친구들이 소송으로 받은 대략적 금액과 페이스북의 기업가치 등이 간략히 나오는데 부럽긴 하다ㅎㅎ